비 청 2008. 3. 2. 00:46

 

 

 

 

감기와 *하귤 (夏橘)

 

 

                                                  비청한희옥

 

엄마 손길이 그리워

몸과 맘이 저절로 아파왔다

엄마의 관심이 그리워

몸은 스스로 열을냈다

 

 

철이 들면서

그것이 애정결핍 이란걸 알았고

아플때 만큼은 엄마와 오랜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손 잡고 버스타고

병원갈때 차창밖 돌담위에

얼굴 내민 하귤

나와 감기는 하귤나무에 걸려

 온통 하귤생각

 

 

주사맞고 돌아오는 길

엄마가 사주신 하귤 두알

 가슴에 안으면

감기는 벌써 저만큼 뛰어간다

 

 

     *하귤(나스미깡)이라고도 불린답니다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시고 강한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름에 수확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