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08. 3. 2. 23:56

 

        인연       

 

                                                                                    비청 한희옥

 

부처님의 자비로움은

향기로운 꽃보다 진하다고 하네

그자비 나의 주위에만 맴돌뿐

만질수도 볼수도 가질수도 없다네

 

 

부처님의 자비를 받으려고

사람들은 연꽃등을 단다네

자비는 베풀면 돌아오는걸 알면서도

많은 재물을 얻었다고 좋아하지 말라

많은 재물을 잃었다고 슬퍼하지도 말라

 

 

마지막 떠나는 님의 뒷 모습엔

등짐 봇따리 하나 없이 길 떠난다네

떠나는 님 보다

살아 있는 님의 슬픔이 더 크거늘

들에 산에 무덤을 보라

얼마나 편안해 보이는가

 

 

악연으로 맺어진 인연일 수록

영원 속으로 보내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가슴이 아파 평생 가슴을 치고 산다네

 

 

어떤 형태로 만나든 한번 맺은 인연은

귀하고 귀한것

멀다면 먼길 짧다면 짧은 인생길

영겁의 시간이라고 하더구만

잠시 길동무나 하면서 가보세나

 

 

       

 

 

 

묻노니 자네는 누구인가 /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