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08. 3. 3. 12:21

 




                    흑백 사진을 보며

 

 

 

 

                                                                  비청    한희옥

 

흑백 사진 속 나의 모습  낯설어

사랑이 뭔지 몰랐지  행복이 저만치 보이길래

무지개 쫓아 너무 멀리 와버렸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흑백 사진 속

때를 써도 울어봐도 그곳에 나만 없을것 같애

 

 

힘없이 빠지는 머릿카락만큼

덧없이 가버린 시간들

지금 그곳에 눈썹이 짙고

갈래머리 땋은 소녀가 살까

혹여 나 어릴적 닮은 소녀보거든

말 전해주오

사랑과 행복은 가까이 있다고

 

 

그 말을 믿으려 하지않을거야

나비처럼 꿈 꾸겠지

새처럼 자유로롭고 싶어 하겠지

그 소녀 봄바람 타고 떠돌다 어느곳에 표류할때쯤

지금의 나 처럼 흑백 사진을 보며

혼자 중얼 될꺼야 철없던 시절이 행복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