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08. 3. 16. 21:28
봄과나
비청 한 희 옥
봄과 봄꽃과의 만남은
짧은 데이트로 끝내야 하기에 가슴 설레였다
햇살좋은 마당 한 귀퉁이
푸드득 닭 날개짓마져 봄바람 일렁이니
연분홍 깃털로 허공에 미련
점점히 남기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벼이 춤추며 어디로 가는가
세월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님에게
꽃편지 날려 봄을 공유하고
나의 향기를 님에게 보낸다
바람에 살랑 되며 나를 유혹하던 너
만개한 네모습에 넋놓고
내 나이를 잠시 잊고 봄치장에
정신 빼앗겨 시간가는줄 몰랐네
봄바람 가슴에 담으면 예뻐질까
가벼운 날개옷과 화사한 색조화장
앞막힌 구두 신발장에 잠재우고
하얀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
가벼워진 몸과 마음 하늘을 날아볼까
나와 조금 어울리지 않으면 어떠냐
조금은 화려해지고 싶은봄
잡으려 하나 잡히지 않는 너였기에
마지막 봄을 장미 울타리로 장식하지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
매혹적인 장미 향기로 나를 유혹하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기에
난 누구를 유혹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