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그대를 아프게 하던가요
외롭기에 누구를 그리워 하는건가요
행여 저를 그리워 하신다면
꿈길에서만 보세요
꿈을 꾸다 잠이 깨였다면
떨어지는 낙엽을 보세요
나뭇가지에 매달린
지금의 날 사랑하시나요
땅에 떨어져 엎드려 우는
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시나요
다시는 사랑을 믿지 않아요
사랑은 아름다운 구속이라지만
지치고 나를 힘들게해요
나의 님과 사랑에 빠지는순간
나의 존재는
모래 조각상 처럼 부서져 흩어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라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나뭇잎
지금은 작은 바람에도
떨어지는 낙엽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