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08. 3. 19. 07:23

     

     

     

     

    수양버들

    비청한희옥

     

    물이 좋아 물가에 산다네

    삼단같은 초록 머리

    풀어 헤쳐

    윤기나는 머리결 자랑

    바빠지는 여름 한낮

    뙤약볕인들 어떠리

    비가온들 어떠리오

     

     

    물 항아리 이고 가는 처녀

    이마에 땀 방울 송글

    바쁜걸음 쉬어가는 나그네

    소박한 물 그릇에

    버들잎 하나 띄워

    가뿐 숨 고르길

    수줍은듯 고개 돌려

    기다림도 어여뻐라

     

     

     

     

    수양버들 물그림자

    나그네 물 그림자

    옷깃 스친 전생의

    인연 이련가

    낯익은 나그네 모습

     

     

     

    도포자락

    하늘 하늘

    바람결 따라 물결되어

    나그네 물 그림자

    자꾸만 밀려오네

     

     

     

     

     

    잠자리 한가로이

    수면위에 빙빙돌다

    창포꽃잎에 메달려

    쉬는듯 조는듯

    창포꽃도 보랏빛

    말복으로 갈수록 짙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