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가을날의 기도
비 청
2008. 3. 25. 21:35
가을날에 기도
2005.8.23 韓 姬玉
가을 들판 벼이삭 만큼만
고개 숙이게 하시고
탐스런 포도 송이 만큼만
나의 소망도 알알이 꽉찬 열매로
영글게 하시옵고
가을 품속 같은 풍요로움으로
방황하는 영혼을 감싸안아 줄수있는
넉넉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너무 가난하여 영과육체가 쉴틈도 없이
기계가 되는 일이 없게 하시옵고
富로 인하여 과욕과 허욕으로
남을 없신 여기지 않게 하여주시옵소서
생각없이 던진 한마디가 타인에게
비수로 꽂히지 않게 하시옵고
지금 하는일이 부끄럽지 않은 일인가를
다시 생각케 하여
가지 말아야 하는 길이거든
되돌아 갈줄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가장 가까운님께
소울함이 없었는지를 생각케하여
처음만났을때 내가 어떻게
님에게 다가갔는지를 기억할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이 가을날 높고 푸른 하늘보며
서운했던 마음일랑
바람결에 날려 보내게하고
흩어진 마음 추스리며
약해지려 했던 용기에 갈잎 붙에 붙듯
활활 탈수있게 불꽃지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