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08. 4. 1. 21:11
 

     

     

     가을이 오면

     

    비청 한 희옥

     

     

    가을은 오면 가려하네

    나도 가을따라 갈래

    하늘은 쪽빛 한복으로 갈아입고

    하얀 구름 뜯어 분칠하지

     

     

    가을이 오면 누구나 혼자가 아니라네

    가을바람 애무에 나뭇잎새 떨구어

    바람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아 뒹굴지

     

     

    잠자리 코스모스 입에물고

    사랑 확인 도장 하루 열두번도 모자라지

    여름에 지친 사람아

    여름에 성숙해진 그대여

     

     

    여름 땀 흘렸기에

    가을로 가는 마차 넘치고

    만삭의 해바라기씨앗 

    대추나무가지 찢어지는 아픔도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