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카페에서』
-은솔 문 현우-
음악은 짙은 갈색이다
무너져내리는 선율
구석에 앉은 나
세상은 온통 잿빛이다
비라도 퍼부을듯한 회빛 하늘
그 장막과 유사하리만큼
한 영화의 scene이
환상의 껍질에 와닿는다
흐느적거리는 연체동물인양
흐르는 피아노의 선율
반복되는 음율의 회전
나는 나를 망각해가고...
조각난 환상의 각질부에서 떨구어진
기억 하나,둘 표류하는 심연 속에
맴돌고있는 자아
존재하는 비애여
너의 슬픈 선율을 듣는다
이 시간 속에
일회적인 삶의 순간을 호흡하는
나의 언어들
와해된 나의 분신들
그 파편,퇴색된 의미의
편린을 줍는 작업
............
태어나는 또다른 의미를 캐는 일은
어머니 자궁 속 양수에의 갈망인양
흐느적거리는 음악에 나를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