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향 사랑!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김녕초등 47회 친구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도 보고
추석맞이 우리고장 예쁜모습도 돌아보자면서
이른 아침부터 손에손에 청소도구들을 들고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든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앞장서서 비료푸대를 손에 들고 해안가로 나아간다.
어린시절 뛰놀던 빌레돌 위를 맨발로 느껴보는 친구도 있고
검은 빌레에서 공기하던 모습도 그려보고
대낭께기에 정술낚시 얽어메어 고망낚시 하던 모습들 그려보면서.....
바닷 바람에 파도를 타고
어디서부터 밀려오는지는 몰라도
김녕 한개 해안가에 상륙한 바닷가의 피조물들을
말끔하게 정리하며 청소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릅답다.
내놀던 옛 빌레에 오늘와 다시보니
깨끗한 빌레에 공기돌 무덤 모습은 사라지고
어른키 훌쩍 넘는 방파제와 파도에 밀려오는 잡동사니들
그 옛날 같았으면 잡동사니로 손꼽놀이 한 살림을 차렸으련만....
꼼꼼하게, 구석구석
비닐봉지, 빈 패트병. 깨진 소주병의 파편들
모두 빨간 비료푸대에 담겨져서 옮겨지고....
내 마음의 잔잔한 추억들도 새록새록 되살려 본다.
재활용은 이쪽으로
소각 할것은 저쪽으로....
불이 있는 친구야
여기 불 한번 확실하게 땡겨 봐라
뭐니뭐니 해도 총각 불이 화력이 쓸만한가 보다.....
훨훨 타오르는 소각장주변에
두런두런 세상사는 이야기 꽃이 피어난다.
발 걸움도 가벼웁게
내고향은 내가 지킨다는 다짐을 해보면서.....
착한 친구들 좋은 일 하느라 애썼다고
노릇노릇 구워지는 각재기가 먹음직스럽기도 하다.
각재기 안주에 쏘주한잔 걸쳤으면 딱 좋으련만 소주가 보이지를 않네....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어
구쟁기영 전복이영 보말들이영....
자맥질하며 물질 할 줄 아는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혼자만의 물속에서 추억속 외로움을 떠올리며 또다른 추억 맨들기를 하여본다.
졸업 앨범을 펼쳐 든채
오늘 참가 한 친구들을 찾아보고
오늘 함께하지 못한 친구는 누구일까 뒤적여보기도 하지만...
우리는 친구야~~
우리도 친구지~~
까르르르 웃움꽃 피어나는 분위기가 좋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