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조개잡이!!
조개잡이 가자고 했다.
비가 와도 조개는 잡힐 거라고 했다.
낚시를 가자고 했다.
양식장 아래 보름코지에서 광어를 낚을거라고 했다.
비가 온다
바람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친다.
집행부에서 준비하느라 고생하였다고
되도록이면 참여를 하라고 독촉한다.
집에 있어본들 심심도 하여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약속장소로 나가본다.
참여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준비하느라 애쓴 친구들에게도 고맙고,
알게 모르게 분주함을 덜어준 친구들또한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래서 친구는 좋은 것인기보다.
바람과 더불어 이렇게 파도가 거친것을 가까이서 접하기는 처음이다.
검게 내려앉은 하늘과 하늘을 삼키기라도 할듯이 위로 올라가는 바다와 하늘의 줄다리기....
하늘은 바다일수 없고 바다는 하늘을 덮지 못하였다. 언제나 그자리에서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 할 수 밖에...
친구야~ 바다가 아무리 너를 간절히 부른다고 한들
저 성난 물보라속으로 뛰어들지는 마라 그리움은 그냥 그리움일 따름이야....
바다새는 알고 있다. 갯가 들풀도 알고 있다.
그들 바다와 바람이 한동안 신나게 출렁거리며 노닐다가
숨박꼭질에 치칠때쯤이면 서로가 서로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는 것을....
헐...
이것은 웬 춤사위 더인고?
용암이 흘어 내리며 차가운 바람에 굳어버린 거치른 바위돌을 자리삼아
어떤 신들림이 이들을 이렇게 춤사위를 벌리게 하는 것인가?
친구야~
신이 너를 부른다 할들
또 다른 신이 너를 보호할진데 잠시 멈추어라
저기 거친 물살이 너를 삼키려 함을 너는 어찌 모른단 말이냐?...제발...
착하지!
길을 가다 힘들면 그렇게 앉아서 자신을 내려다 보는거야!
그리고 내 갈길이 어딘지를 곰곰히 고민을 하다보면 또다른 길이 보이는 것이란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거지
설상가상 갱이새끼 한마리 못잡을 지언정
보들락 꼬랑지 하나 못 잡을지언정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내 일용할 양식은 오늘도 이렇게 채워지는 것이란다.
아비는 아들에게 빈손으로 되돌아 왔지만
천진난만한 어린 아들이 아버지의 안색을 살피며 힘을 실어준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친구야 아들 잘키워라....종족보존 영원토록
상훈이와 그 아들...
바람부는 날일지라도
비가 오는 날일지언정
생명은 그곳에서 꽃을 피우고
생명은 그곳에서 삶을 이어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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