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09. 6. 2. 14:42

 

 

 

 제주도 올레길

 

 

 

                                                                             비청 한희옥

 

 

한라산과 만나려면 돌담과 오름을

굽이 돌아야 곁을 내준다

그것처럼 제주도 초갓집엘

들어가기전에 올레라는

좁다란 골목길을 통해야만한다

바같에서 집안을

바로 볼 수 없도록하는 지혜와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올레가 했다

 

 

마당 입구까지 이어진 구불구불 

올레길을 걸을때 속삭이고 싶어진다

옆지기가 누구든 손잡고

집으로 들어서고 싶다

 저 돌담처럼

혼자일때 바람이 숭숭 들어오기에

서로 부둥켜 안았나보다

초가집마다 구멍이 숭숭난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돌담

무덤마다 둘러쳐진 산담

모가 나지 않아 정이 흐르고

산담위를 올라가는 머루덩쿨처럼  기대고싶다

 

 

 

아무곳에 던져진다 하여도

잘 구를것 같은 돌맹이

강한 비바람도 이겨낸 돌담에게

이끼도 몸을 맏긴채 안식처가 된다

제주 해녀처럼 제주를 지켜온 올레

오랜 세월 무너지지 않는 돌담의 비밀처럼

코흘리개적 올레 돌담 고망에 숨겼던

소중한 물건을기억해 내고싶다

그옛날 나에게 있어

무엇이 보물이였을까




<ALIGN=LEFT> Over Valley and Mountain / 남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