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선인장 가족 비 청 2009. 6. 16. 14:19 선인장 가족 비청 한희옥 어느 봄날 대청소 하기 좋은날 애물단지 선인장 길바닥에 내동댕이쳐 울고 있었어쓰레기장으로 갈뻔한 선인장 하나 볼품도 없이 가시만 삐죽 빼죽 아마 청소하다 찔렸는지도 몰라 그래서 쫒겨났을까 이쁜곳이라곤 없었겠지 햇볕에 들락날락 해주는 일조차 힘겨웠나전주인은 몹시도 바빳나보다아니면 화분을 깨트렸는지도 몰라 4년차 새 식구와좁은 화분에서 1대2대3대까지 힘들게 사는걸까 아니면 쾌적한 환경이라 대식구로 불어난걸까 뿌리가 단단히 내려서분갈이 하기도 힘들다 작년 여름보다 일찍 핀 선인장꽃마당을 환희 밝혔다 1년에 한번 반나절만 피는꽃아기 선인장도 까만 꽃봉오리를 머리에 이고안간힘을 쓴다 키워준 보답의 선물 작년 네송이 주더니 올여름엔 꽃송이가 한아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