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09. 11. 18. 12:26

 

 

 

 

순천만 낙조를 보며

 

 

                                             비청 한 희옥

 

 

저 혼자만 숨가쁘게 달려온줄 알았는데

당신 역시 한순간도 머물지 않았었군요

내가 잠들때 당신도 잠들거라는

어리석은 생각에 부끄럼으로  밀려옵니다

 

 

잠들지 않는 바다처럼

쉴 수 없는 당신이 있기에

모든 생명체는 잠들고 깨어나고

사랑하다 다시 자연의 품으로

당신없는 세상은

상상 할 수도 없기에

 

 

낙조뒤에 당신의 행방을 그려봅니다

잠들지 못하는 생명체를 위해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내셨나요

제가 잠들때

당신은 반대쪽에서 뜨거운 사랑으로

또다른 에너지를 발산하고 계시나요

 

 

지난 봄 여름 당신의 사랑으로

저 들판의 곡식과 과실을 주신 님이여

내일은 어디에 가시든

큰 사랑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어

외롭거나 춥지 않토록

따뜻한 마음 잃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