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10. 1. 10. 22:45

 

 

응급실 24시 

 

 

                                                                           비청한희옥

 

 

이시간도 응급실은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곳

시간과 상관없이 밀려들어오는 구급차와 환자

밝은 체크무늬 커튼이 빨간색으로 물든다

 

 

쓰레기통엔 주인과의

인연이 끈난  옷가지와 신발

피비린내가 멈추지 않는곳

누군가 죽어갔던 작은 침대

그위에 내가족이 누워 신음하고있다

 

 

어떻게  살다온 사람들일까

삶 또한 자신의 의도한대로 살지 못했을것이다

죽음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자신이 바라던 마지막모습이 있을진데

오늘같은 날을 받아들이기 힘든 얼굴들

 

 

나 또한 갑작스런 불행이 닥쳐 온다면

어떻게 감당해야하나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생각조차 하길 싫었다

 

 

눈앞이 깜깜해 지면서 지나간 날들이

평범한 날들이 행복이라고 말해주듯

유리창 밖 겨울 바람속을 헤치며

활보하는 사람들이 부러워라

행복을 누리고 있을때 

 행복을 타박했기에

 

행복은  저만큼 달아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