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노방화 (路傍花)
비 청
2010. 2. 8. 23:05
제주도 백련초
노방화 (路傍花)
비청 한희옥
봄바람이 지나가다 말을 걸어오더라
돌아서면 허탈한 바람
친구들이 몰려와 놀아 주기에
잠시 마음을 뺏겨보지만
제 갈길 가고나면 나만 홀로남아
그리워해야 하기에
툭툭 털어버립니다
집도 주인도 없는 꽃
정처없이 떠돌고 싶지만
혼자선 어쩔 수 없기에
이자리 지킬렵니다
살가운 손길도 그립지만
따스한 미소도 봄바람이기에
기역없이 보내렵니다
눈길이 없으면 없는데로
밤이오면
달님은 친구되어 저를 위로하기에
외로워 질수록
향기를 내뿜는 꽃
싸늘한 꽃잎 포개어
기도하듯 잠이들려고 할때
소쩍새도 외롭다고 소쩍됩니다
나만의 색으로 오롯이 피어나
밝은모습 보여주려 애쓰다
한이 맺힌듯 붉은 열매로
그리움은 볼우물되어 동그래질때
모진 비바람이 나를 밀쳐도
담담히 받아 들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