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12. 4. 19. 17:18

 

 

 

 

 

개나리와 유모차

 

                                                비청

 

지리산 자락 산골마을

오래된 양철 지붕

그 집 앞 쓰러질 듯 빛바랜 유모차

노란 개나리 단짝 친구

 

유모차야! 넌 좋겠구나

할머님이랑 매일 세상 구경

장터 구경 사람 구경 하잔아

난 네가 더 부러운걸

어째서?

 

넌 얼굴도 작아 이쁘고

노란 옷에 봄이 왔다고

나팔 불어 알리고

사람들이 너만 쳐다보잖니

그 둘에 소곤거림은

내일도 계속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