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시골 빈집
비 청
2012. 7. 26. 13:33
시골 빈집
비청
인적 없는 빈집
굵은 쇠사슬 한 줄 걸친 대문
언제면 열리려나
마당 한켠 텃밭의 호박 넝쿨
마당 한가운데 까지 점령 신났다
주인 없어도 용기 잃지 않는 뻔뻔함
집주인 할머니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요양병원 병실 천정에
오늘은 고추밭
어제는 도라지 밭으로
호미들고 밭고랑의 풀
매일 밤 매고 또매 어보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뿌리는
뽑히질 않아
한 번의 태풍이 흔들고 갔다
대문 앞 늙은 감나무
힘이 없는지 감꼭지만 남기고
퍼렇게 떨어질 때
이 정도의 태풍이면
몇 개의 감이 떨어졌다는 것까지
할머니 헤아리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