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어느 할머니의 마지막

비 청 2019. 1. 22. 00:34




어느 할머니의 마지막



                                                                      비청


 마지막 한달은 그녀의 인생이 어땟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셨다

매일 누구를 기다리셨다

누굴 마중하기 위함인지 바같세상으로

나가려고 애를쓰셨다

주변 보살핌 따윈 성에 안찼던지

제발 그러지 말라고 애원하기도 ...



할머닌 애기가 되어버리셨나 보다

가슴이나 등을 다독거려야

안절 부절 횡설수설 하시던걸 조금 주춤하신다

수시로 이바요 !

이리좀 와바요! 를 외치셨고

"나를 혼자 이렇게 내버려 두지마시요" 

절규하듯 중얼거렸다 

중요한 말씀을 들려주실듯 하다가도

못하시곤 하루가 다르게 눈은 보이지 않는듯

촛점 없는 눈빛

넋이 나간 눈빛



두서없는 말과 안정되지 못한 몸짓

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

그녀는 살아오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오직 하느님 아버지만을 의지하면서

보이지 않기에 그분을 만나기위해 얼마나 많은세월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올렸을까요




그녀의 마지막 한달은

길도 없는 사막을 혼자 해메는

한마리 새처럼 보여졌다

어느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그길을 혼자 찾고 있었어

기력을 다한 한마리 새가되어 날개짓도 할 수없고

숨이차서 헐떡이는 새로 보였다

제 마음속으로 기도가 절로 나왔다

하느님...! 그녀를

그 사막에 오래도록 내버려두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