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19. 2. 16. 22:12





그대 오시는 길



                                                             비청


멀리서 오신 당신

그동안 저에게 오시느라

신발을 몇컬레 버렸을까요

아주 먼곳에서부터 당신이 오실거라고

전 이미 알고 있었어요

몇날밤 당신오시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가녀린 몸으로 산넘고 강건너

가시덤불 헤치고 오셨겠지요

이제부터 마음편히 제 어깨에 기대어 쉬어볼래요?

당신이 저를 보내지 않는한

아무데도 어느곳도 멀리 가지 않을께요  

아니 보낸다고 하더라도

전 이곳에 서있을겁니다

당신이 저에게서 떠나시면

저란 존재는 이세상에

나무 한그루보다 못한 

길가에 민들레로 살아갈뿐

누구 한사람

꺽으려 들지 않는 들꽃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