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19. 11. 26. 11:37

 

 

 

 

 

 

 

 

♡소유하지 않는 사랑♡

 

 

 

                                                                         비청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를 사랑한다

구슬땀 흘리며 일한 후

시원한 물 한잔을 사랑하고

답답한 실내에 종일 갇혀

일에만 몰두하다

우연히 거리에 나온 후

파란 하늘에 구름 한두 점 두둥실

내 마음도 두둥실

 

내가 소유할 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이 무한하다

생명이 없어도 사랑하고 애착을 두는 물건도 있다

하루도 사랑하지 않고는 못 살아간다

사랑을 잃은 사람은

모든 걸 놓아버린 사람일지 모른다

소유하지 않는 사랑하기란 말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불교에서의 영원한 화두도

소유하지 않는 사랑으로 정진하는 것이리라

먼 곳으로 갈 때야 깨닫지 않을까 싶다

소유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바람처럼 살다 갈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