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0. 4. 5. 20:28

노란 민들레

 

                                             비청

 

쓰레기장 옆에서 노란 민들레가

웃고 있었다

민들레는 사람을 너무 좋아 하나보다

사람이 다니는길 옆에서 노란 웃음을 뿌린다

머언 숲길에도 민들레는 없다

사람 사는 마을 어귀나 마을 공터 뚝에서

사는 너는 누구니

햇님만 나오면 해맑은 얼굴로 생글 생글

너야말로 노란 천사 같아

봄햇살에 노란 웃음 다주고 나면

하얀 날개 달고 멀리 멀리

날아가 씨앗을 뿌려주는 작은 천사 민들레

민들레 처럼 밟혀도 웃고 살아야 하나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노란 민들레 처럼 질기게 살다보면

노란 꽃이 피는날이 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