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0. 8. 27. 07:24

 

사진출저:기상청

태풍

 

                              비청

 


새벽 두 시경 바비란 녀석은

내 창가에서 먹이 사냥하듯

미친 듯이 휘몰아치며 

무엇엔가 달려들어 물어뜯는 듯 

나의 뜨락은 시끄러웠지만

차마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물어뜯을 게 없던지
몸부림치다 3시 넘어서

다른 곳으로 슬며시 떠나면서도

그의 꼬리는 길었다


늘 자애롭고 주기만 할 것 같은 자연도

뜨거운 여름이 가기 전에
미친 척 이곳저곳을 

훑으러 다니는 것이
사람이나 자연이나

그런 시기가 있나 보다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