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0. 10. 20. 19:49

갈대의 마음

 

 

                             비청

 

내 마음은 갈대요

동녘 바람 불면 내 마음 서쪽으로

서쪽 바람 불면 내 마음 동쪽으로 휘청

내가 어쩌다 갈대가 되었나

꿈쩍이지 않는 바위가 부럽구려

물살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해초처럼

나의 삶은 나의 의지대로 가지 않아

무언가의 끌리듯 끌려가야 하고

가만두지 않는 인생의 바람은

매일 나를 흔들어되고 있었지

바닷속 파도가 가만있지 않는 것처럼

세월의 파도 속으로 흘러가는 나

내일은 또 어떤 파도가

어떤 바람이 나를 흔들어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