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날개 잃은 나무 천사
비 청
2021. 2. 2. 01:36
날개 잃은 나무 천사
비청
난 어쩌다 지구별에 떨어져서
날개를 잃었을까
나의 다리만 땅에 박고
매일 꿈을 꾸죠
멀리멀리 날아가고 싶어
항상 이 자리에서만 머물긴 아까워
봄이면 나의 날개가 돋아날 거야
부채 같은 초록의 날개옷을 입고
바람을 타고 춤을 출거야
지금 살아있다는 게 행운이야
아픔 없는 삶이면 행복하지 않을까
그리움도 사치였어
보이지 않는 것들은 지워버릴래
가슴에 담아둔 것을 버렸더니
가벼워진 마음
그동안 채워 넣으려고만 애썼다면
나무에서 배우듯
비워내는 연습도 필요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