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1. 3. 6. 22:35

 

홍매화

 

                                        비청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는데

나무는 늙어도

 나뭇가지 짧려도

홍매화꽃은 그대로인데
나만 세월이 데려가니

어쩌면 좋아


매화는 홍안[紅顔]으로 뽐내는데
나의 청춘은 다 가버렸으니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나


배만 부르다고

삶이 행복한 건 아니기에
덧없는 인생살이

무엇하러 나 여기 왔을까

그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