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불멍 때리기 좋은 겨울밤
비 청
2021. 12. 14. 23:25
불멍 때리기 좋은 겨울밤
비청
오랜만에 주전자 물 끓는 소리에
맴 설레고
난로 옆에 턱 괴고 앉으니
옛 추억이 떠올라
한없이 한없이 불멍만 때린다
주전자 수증기 몽굴 몽굴
하나둘 얼굴이 그려질 때
좋은 시절은 사라졌지만
처음 맛봤던 만화방 연탄난로 위
어묵 꼬지의 추억
그 옛날 만화방은 청춘들의 사랑방
오빠 만화책 빌리러 갈 때
몰레 뒤따라 가서 엿보던 풍경마저
추억의 책장으로 남게 만드는 겨울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