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2. 2. 25. 23:04
담뱃갑
비청
길을 걷다가
버림받은 빈 담뱃갑이 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답뱃갑에 사진이 참 흉측하다
애인은 끊어도 담배는 못 끊는 사람
밥은 못 먹어도 담배는 어떡하든
주머니에 들어있게 만드는 마술사
담배 피우는 휴게실을 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약한 인간들"
담배에 의존하며 하루를 버티는 담배벌레
담뱃갑이 비워지면 안절부절
집에 쌀 떨어진 것보다
허기를 더 느끼나 보다
중독은 무서운 습관
버려진 빈 담뱃갑을 보면서
당신도 버려진 담뱃갑처럼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