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2. 6. 3. 22:37

 

자연은 자장가다
 
 
                                                   비청 한희옥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
자연의 소리가 달달하게 들린다
바람소리
새소리
흐르는 물소리
풀벌레 소리까지 사랑스럽다
 
한밤중 소쩍새 소리마저
안도감이 든다
자연의 소리가
나를 위로해 주는 소리처럼 들려서일까
마음이 평온 해지면서
스르르 잠이 저절로 온다
 
오래도록 목마름의
빗소리를 음미해 보았는가
어느 악기의 소리보다 부드럽게
나를 감싸주면서
마음의 불순물을 가라앉힌다
불안감도 씻어낼 듯한 빗소리에
가만히 잠이 들고 싶어라.
 
 

예당호 상류 광시면 시목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