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2. 7. 28. 06:33

호박넝쿨

 

 

                                                      비청 한희옥

 

 

뜨거운 여름 한철
나의 영역처럼 너의영역 

허락 없이 맘껏 뻗어본다
짧은 기간 안에 호박을 키우려면

태양의 양기를 끌어들이기 위해

밤낮으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험한 곳은 더듬이 넝쿨로 샤르르 안긴다

손끝이 닺기만 하면 엉기어 감아 돌려

살포시 목조르기 작전으로

호박의 영토로 만드는데

한 달이면 게임 끝이 아니었더라
노란 황금색의 꽃향기로 호박벌 유혹하더니

여기저기 여인네 엉덩이만 호박이

가을 하늘 아래 탐스럽고 복스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