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애기 단풍나무
비 청
2023. 4. 13. 20:33
애기 단풍나무
비청한희옥
단풍나무 새순이
작년 이만 때쯤
조그마한 빈 화분에
새싹이 올라왔다
씨뿌리 거나
모종을 심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싹이 올라와
이만큼 자라줬다
새가 씨앗을 날랐을까
바람이 날랐을까
나의 궁금증은
잭크와 콩나무처럼 몽글몽글
점점 자라면
내 키보다 커지면 어떡하지
나에게 와준 네가
고맙기도 걱정스럽기도 해
지난겨울 밖에 방치했던
내가 밉지도 않나 봐
연한잎새 하늘하늘 아기손가락
눈으로만 만져보며
교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