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3. 5. 21. 00:23

 


누드 핑크 립스틱

                             비청한희옥

3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화장품을 멀리 했었다
마스크 벗고 보니
화장대앞 립스틱에 먼지만

맨얼굴이 왠지 부끄럽다고
느끼는 건 나만 그런 걸까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여자이고 싶어한다
아직은 맨 얼굴 맨 입술로
외출하긴 싫으니까

그동안 마스크로 입술만
가린 게 아니었나
마음까지 가려져 있었나 보다

마스크를 벗었더니
가려진 얼굴반쪽 이상으로
마음의 문까지 열고 싶어졌다

제가 좋아하는 립스틱색은
펄누드 핑크 립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