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3. 10. 9. 19:43


♤꽃이 맺어준 인연♤

                         비청한희옥

주말마다 가는 곳을 갈 때마다
그 집 앞에서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춰 버린다
꽃들과 인사 나눌 틈도 없이 이 꽃 저 꽃에게 폰을 들이댔다

누군가 나의 뒤에서 나에게
"꽃을 좋아하시나 봐요?"
목소리만 듣고도 꽃들의 주인임을 직감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저랑 차 한잔하고 가세요"
봄부터 꽃을 찍는 모습을 여러 번 시시티브이로 봐 왔다시며
저를 만나면 대화하고 싶었다 하시며
봄이면 꽃 나눔을 해주시겠다 하신다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며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심취하다 보니
나이도 비슷했고 같은 동향 사람이라 말투도 비슷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꽃으로 맺어진 인연에 서로에게 진한 가을향기를 안겨준 날로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