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4. 2. 4. 19:33

입춘(立春)


                        비청한희옥

땅속에는 봄
땅 위에는
겨울의 잔재들
입춘
남쪽은 매화꽃 소식에 처녀마음 싱숭생숭
집에만 웅크린 노인은 아직도 한겨울
시장 한 귀퉁이
냉이 달래 난전 펼친 할머니 가슴엔
설날 손주에게  세뱃돈 줄 생각에
손과 발은 얼어도
가슴은 따사로운 봄날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