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4. 2. 22. 12:19


냉이꽃
비청한희옥
사흘째 봄비가 만물을 깨운다
길 모 퉁
볼품없는 화단에
냉이가 하루가 다르게 무성하더니
냉이꽃이 하얗게 몽글몽글 올라온다
금방이라도 피어날 것 같아
퇴근길 네온사인이 포근하게 느껴지고
약속도 없고
갈곳 이라곤 집 밖에
없는지 허전함을 달래려는 듯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빗속을 걸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