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4. 4. 19. 15:52

할미꽃과 나

             비청한희옥

이쁜 듯 안 이쁜 듯
올봄 처음으로
할미꽃이 피었다
수수하고 젊은 할머니인 나처럼
몽실 몽실하니
작은 키에 귀여운 할미꽃

작년부터
허리가 아프더니
주말마다 물리치료에
병원 출입이 늘고 있다

직업병이리라
숙명인걸 어쩌랴
할미꽃이 되어가는 난
할미꽃만큼 이쁘게 늙어가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