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4. 5. 21. 22:10

달님과 소나무 2

                       비청한희옥

골동품 족자나
병풍 속에서 자주 보던 소나무 그림이  
어느 날 밤부터 내게 들어와
신선함과 편안감 안겨주니
저녁 휴식시간이
매일 기다려진다

이곳은 충남 예산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고향 추사체와 세한도 그림이 여기저기 아로 세겨져 있을 만큼 낯설진 않다

그윽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좋아진다는 건
나이를 말해 주는 걸까
굳은 절개 선비라면 소나무를 의인화했을 것이고
누구를 연모하는 처자였다면 보름달을 님 보듯 가슴에 품지 않았을까.

240521 예산군청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