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4. 11. 2. 00:49

돌틈에 핀 꽃

  
비청

바람이 부는 데로
날아다니다
그만 이곳에서 바람이 잠들어 버렸어

나의 조그만 날개는
돌틈에 내려앉았지

아침이면 따스한 햇살이 나를 깨웠지
비가 오면 나는 그 비를 맞으며 울었어

뿌리내린 곳이
돌담 틈새라
나의 영토는 차가운 돌담
그래 딱 한 송이 만이라도
꽃 피워 보려고
오늘도 온 힘을 다 쏟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