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12월의 열매
비 청
2024. 12. 15. 18:24

12월의 열매
비청
나무 끝에 매달린 가랑잎
약한 바람에도
대롱거린다
그러나 떨어지기 싫은 건지
어제도 오늘도 그대로다
나를 보는 것 같다
나이만 먹었지
혼자만의 꿈을 꾼다
어젯밤도 눈만 감고
몽상에 잠못이루다
늦잠 자버렸다
12월까지 매달린 열매
이미 주름져서
아무도 따지 않지만
아무렇지 않게 매달려
눈보라 차가운 겨울비에 견디며
몽상가처럼 꿈을 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