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청 2025. 4. 27. 15:06

#평생행각나는친구
#자전거배우기

우연히 아파트단지를 지나가다 보니 초등생 이삼 학년쯤 되는 두 친구가 한 친구의 자전거 타는 법을 열심히 가르쳐주는 모습과 소리가 내가 멀어질까지 등뒤에서 들린다

가르치는 친구의 목소리와 한마디 한마디가 어른 선생님보다 나아서 나도 모르게 요리조리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오늘이 이틀째야 어제보다 훨씬 잘하고 있잖아~!
배우는 친구가 자꾸 자전거와 비뜰거리며 넘어질 듯 말들 약간 넘어질 때도 선생친구는 얼른 달려가 일으키며 그래도 잘하고 있어
넘어진 친구가 손을 털면
아픈 거야?
어디 봐 ~넘어질 때 핸들에 끼인 거네 하면서 만져준다
계속 친구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시범도 보여주면서
회전할 땐 천천히 핸들을 꺾어야 해

어제보다 좋아졌어
혼자서 한 바퀴다 돌았잖아
이젠 네가 명품이 된 거야
곧 선수가 되지 싶어

선생친구의 응원의 메시지는 계속 내 귓가에 맴돌아서
나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해서 괜스레 힘이 났다



저도 운전은 배웠지만 자전거는 배우질 못해서 탈 줄 모른다

초등학교 때는 우리 집에 자전거가 없어서 못 배웠고 중학교 때 같은 반친구가 어딜 같이 가자고 했다
같이 자전거 타자는 것이었다
탈 줄 모른 나는 그 친구 타는 걸 구경만 하다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 친구는 당연히 내가 탈 줄 알겠거니 데리고 갔겠지만
나는 평생 자전거 못 배운 것이 후회스럽다
배울 시기가 지나면 더 어렵고 할 용기도 의욕도 없어지나 보다

아마도 저두친구 중 배운 친구는 평생 오늘의 기억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