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밭에서
비청
어젯밤 봄비에 쑥은 쑤우욱
땅기운을 머금은 강한 쑥
너의 기운을 내게 나눠주렴
난 뿌리가 없어 이곳 저곳 날아다니다
여기까지 날아온 철새란다
너에게 있어 봄은
다시 파릇한 새순을 돋게했지
세상을 푸르게 만들어 새들에게 폭신한 숲도주고
개미와 벌레들에게 이슬과 그늘도 만들어 주잔니
세상은 나에게 많은것을 줬지만
난 세상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난 풀만도 못한 사람일까
쑥이 나에게 말한다
당신은 따뜻한 가슴과 아름다운 두눈
부지런한 팔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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