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수필(essay) 16

아까시아꽃(아카시아꽃)

#아까시아꽃(아카시아)#여행다니기좋은계절#울엄니생각 저는 요즘 예산 광시에 한우전문 식당에 몰려오는 관광버스를 보는 재미로 대리만족을한다고나 할까요밖이 시끌 벅적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관광버스 5대가 줄비하다대부분 70대어르신 더 늦기전에 여행으로 힘든 삶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듯 고이 간직했던 반지와 목걸이 선그라스에 고운 옷으로 치장을 하신듯 어디셔 오셨어요? 여쭤보니 익산에서 예산구경하고 점심 식사하러 오셨다고 하셨다어머니 몇분이 제가 근무하는 근처 골목으로 숨어든다왜 그러시냐고 여쭤보니 관광 버스안에서 기사님이 술을 못마시게 하시어 가져온 술을 몰래 마셔야 흥을 돋운다 하시며 다른 친구를 오라고 손짓을 하며 안주로 바나나를 잡수신다술을 왜 못마시게 하냐고 여쮜보니 어르신들 다치거나 사고 날까봐서..

#평생 생각나는 친구

#평생행각나는친구#자전거배우기우연히 아파트단지를 지나가다 보니 초등생 이삼 학년쯤 되는 두 친구가 한 친구의 자전거 타는 법을 열심히 가르쳐주는 모습과 소리가 내가 멀어질까지 등뒤에서 들린다가르치는 친구의 목소리와 한마디 한마디가 어른 선생님보다 나아서 나도 모르게 요리조리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괜찮아 잘하고 있어오늘이 이틀째야 어제보다 훨씬 잘하고 있잖아~!배우는 친구가 자꾸 자전거와 비뜰거리며 넘어질 듯 말들 약간 넘어질 때도 선생친구는 얼른 달려가 일으키며 그래도 잘하고 있어넘어진 친구가 손을 털면아픈 거야?어디 봐 ~넘어질 때 핸들에 끼인 거네 하면서 만져준다계속 친구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시범도 보여주면서회전할 땐 천천히 핸들을 꺾어야 해어제보다 좋아졌어혼자서 한 바퀴다 돌았잖아이젠 네가 명품이 ..

열살 소녀에게 비친 제주도의 삶

열 살 소녀에게 비친 제주도의 삶 제주도 구좌읍 김녕 외할머니 댁에서 열 살 소녀에게 비친 제주도의 삶제주도에는 예전에 (70년대) 남편은 어부 또는 농사일 아내는 해녀와 농사꾼으로 병행하면서 살아갔었다제주도에는 논이 없기에 밭농사 위주로 남쪽은 귤농사 북쪽은 마늘 감자 당근 고구마 농사로 특히 여자들은 바다로 밭으로 봄이면 들로 고사리 캐러 가야 했다겨울에는 톳채취 미역 저물어야 했기에 어린 나는 어머니 얼굴 볼시간이 없었다1970년도 새마을 운동 바람으로 흙바닥이던 신작로도 마을주민 손으로 아스팔트가 깔리고 동네 큰길도 시멘트 바닥으로 바뀌고 전기도 72년도에 들어왔다그래선지 제주도 여자(비바리)는 육지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인지도 모른다쌀밥은 제사 명절 때만 먹는..

내 마음의 스크래치

내 마음의 스크래치 비청한희옥 서설로 내릴 건데 제주도의 홍매화 피엏다는 소식에 눈치를 봐선지 겨울비로 내리는구나 어쩐지 어제부터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 하더라고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사람에게서 배신은 아닌데 배신감 비슷한 걸 당한 적이 있지 싶다 재작년 같은 직장서 고향 언니를 우연히 만났다 제2의 고향이 부산이고 40년 가까이 살았지만 경상도 사람 만나면 그러려니 했었고 정이안 갔다 크게 다가오는 건 없었다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제주도 고향분은 이곳 충청도에서 만나긴 어려웠기에 만나자마자 이웃집 언니를 만난 것 마냥 기분이 둥둥 떠다니는 풍선처럼 마음도 말랑카우가 되어갔다 카톡도 자주 하고 언니 노트북 새로 구입했다면서 컴퓨터 배우는 곳에서 한글도 깔아라고 한다기에 어찌해야 할 줄 몰라 하시기에 한글..

70세 이후의 삶

♤70세 이후의 삶 Kim이라는 신사분이 보내주신 바이올린키는 여사님 사진을 보면서 쓸쓸함과 외로움이 묻어있다고 느껴졌어요. 젊은 여자나 남자가 악기연주를 하는 것을 보거나 들으면 꿈과 힘이 느껴지더니 연세가 지긋하신 분의 연주는 쓸쓸함이 보이는 건 나만 그런 걸까요 멋진 사진이군요 하고 답변을 보내려고 할 때쯤 저 역시 일자리도 잃고 70대쯤 몸도 쉬어야 할 건데 생각하니 막막해집니다 더나이가 들면 친구도 떠나가고 내 주변이 점점 스산한 바람만 불어올 때가 있을 테죠 인생이 적만 할 때를 대비해 악기 하나 장만해 뒀지요 20대 때 배웠지만 악보 보는 법도 다 잊어버려서 두 손으론 어림도 없다는 걸 느낀 후 내 방에 눈팅 친구로만 서로 의사소통만 하고 있으면서 오고 가며 먼지도 닦아주고 신간책도 올려놓곤..

입맛&방아잎

입맛&방아잎 비청한희옥 저에겐 제1의 고향 제주도 태어나 12살까지 유년시절 입맛이 남아있지요 자리젓과 멸치젓갈 맛은 죽기전까지 잊을수가 없겠지요.제주도에서 주식은 보리밥과 유채나물 된장국과 젓갈이 전부 였어어요 늦은봄 풋마늘 썰어서 간장부어 만든 장아찌를 지시라고하는데요 그맛도 잊지못해 가끔 만들어 먹곤 하지요 장마철 보리 미숫가루 지금의 미숫가루는 물에 믹스해서 마시지만 어린날 제주도에서의 미숫가루 먹는방법을 설명 하자면 미숫가루를 그릇에 담고 그위에 물을 살포시 붓고는 젓지않고 수저로 긁어 먹는다 위에 물이 젖은 미숫가루만 먹는다는 의미다 위에 걷어 먹고 물이 마르면 또다시 물을 붓고 떠먹어요 지금 생각하면 특이하기도 하지만 많이 먹으니 포만감과 영양 보충을 했지 않았나 싶어요 없는 시절이였지만 간..

연꽃 자수를 놓으며

연꽃 자수를 놓으며 비청 자수가 저에게 이렇게 많은 걸 가져다준 것에 대해 다행이라 여긴 게 오늘 처음은 아니랍니다 시 창작 다음으로 나의 반려 자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나 할까요 자수는 중학교 때 가사 시간에 아주 조금 배운 게 전부다 재봉틀도 제대로 배우질 못했지요 재봉틀 실습시간에 저는 교육청에 시상식 하러 다녀온다고 그 중요한 시간을 못 배우고 지나가버렸어요 저의 어머니께서도 재봉틀은 가르쳐 주시진 않으셨고 뜨개질만 가르쳐 주셨고 바느질할 때 실이 엉키면 어머니께서 바늘 끝으로 금방 풀어주셨기에 실이 엉켰을 때 풀 줄을 몰랐지요 요즘 자수하면서 실이 자주 엉키어 바늘 끝으로 푸는 방법을 터득했다고나 할까요 어머니께서 엉킨 실을 푸는 방법을 알려 주셨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새록새..

나는 잊혀진 친구가 아니였다

글 비청/한 희옥 우린 살아가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국민학교 짝지 중에 나를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을까 반대로 내가 기억하는 짝지가 있었나? 실제로 나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때 일만 생각하면 가슴팍이 아려온다 갈래 머리 여고 3학년 때이다 국민학교 졸업하고 부산으로 이사 온 후 방학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고향인 제주도를 가고 싶어 안달이 났기 때문이다 이사 오자 마자 난 사춘기를 맞아 향수병에 걸려 고향 그리운 글만 쓰면서 언제쯤 고향엘 가볼까나 손꼽아 여름 방학만을 기다렸다 울 어멍 허락을 받아 고향 김녕에 갔을 때였다 여고시절 서귀포에서 전학 온 친구와 미술반에서 만난 우린 금방 친해졌고 서귀포 친구와 여름방학에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제주도에서 만나 신나게 서귀포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