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넘어의 추억
비청
어린날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목마름은
누구나 한두가진 가지고 있지
우리집에 없고 그집엔 있던것
담장 넘어 탐스럽게 달린 감귤이 그랬고
늘 그자리에서 여름이면
지나가는 나그네뿐 아니라
어린 나에게 군침을 흘리게 했던
무아과 열매가 그랬다
그열매가 얼마나 달았으면 벌들이
끝임없이 엥엥거렸고
무아과 잎새는 얼마나 싱싱하던지
무아과 꽃은 열매속에 숨어서 늦게 피어나
나를 궁금하게 만들었지
어른이된후 무아과 열매를 먹었지만
그 목마름은 사그라 질 줄 모른다
무아과 나무를 손에 넣어보고 싶어
담장 넘어의 추억을 소환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