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10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동행글사진♡비청나팔꽃이나 메꽃은 다른 식물의 몸을 의지해서 줄기를 벋어 올라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더듬이 손이 바닥을 기는 것보다나무나 키 큰 식물의 도움으로의지한다면나팔꽃에겐 키다리 아저씨를 만났기에꽃길입니다서로에게 의지해한여름을 이겨내고 서로에게 그늘도 되며여물어간다 단단해져 간다.

배롱나무 꽃(백일홍)

배롱나무꽃(백일홍)한여름 더위에도 끄덕 없이 꽃 피우는 배롱나무내 고향 제주도에는 배롱나무는 거의 무덤가를 지킨다아마도 배롱나무꽃이 화려하기도 하지만 백일동안 피고 지니 망자의 외로움을 달래주고픈 마음으로 심어드렸나 보다오늘 배롱나무꽃이 아래쪽부터 핀다는 걸 알아버렸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무 아래쪽 가지가 형님 가지란 걸당연한걸 새삼스럽게.

가오리연

가오리연글사진♡비청겨울도 아닌데 장마철에 때아닌 가오리연지붕 위로 두둥실종일 우울했던 기분도가오리연 때문인지 내 마움도 두둥실바람이 적어선지뒤뚱뒤뚱하늘 위를 겨우 겨우 오르는 가오리연조금 더 힘을내렴꼬리는 너무 길어 무거워 보이지만나에게 오히려 힘을 내라고 말하는 듯 마름모꼴 얼굴이귀여워 귀여워.

보리수 아래서

보리수 아래서보는 것만으로도배가 불러서일까보리수 열매가 농익어 떨어지고 있는데아무도 따먹지 않는다발에 밟히는 소리에 미안해졌다갑자기 보리수아래서 고행을 하셨다던 고다마 싯다르타가 생각났다태자에서 부처로모든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유야독존을 외쳤던 어린 부처성현들에겐 한번 깨달음이 큰 산과 바다를넘나 들었지요일반인들에겐세상은 허들경기처럼 장애물을 넘고 또 넘는 과정일세.

개와 늑대의 시간2

개와 늑대의 시간글사진:비청땅거미 내릴 무렵 저만치 걸어오는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의미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누군가 표현을 참 잘해놨다밝음이 어둠에게자리를 양보하는 시간이 시간은 해방이요 자유의 시간하루 종일 자본주의 사슬에 매인몸일주일 중 주말만 기다리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간다밤이 오면 나만의 시간을 갖지만매일 부족한 휴식시간과 수면시간 사이에서 방황하다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