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달팽이 한 마리

비 청 2023. 3. 28. 21:22

달팽이 한 마리

 

                           비청한희옥

 

 

 

단추처럼 붙어 있다
떼어보니 달팽이
싱크대와 가열대 사이에서

언제부터 살고 있었을까
몸은 물기가 말라

죽었을까 살았을까

물에 넣었더니
쫑긋한 두 눈과

촉촉한 몸뚱이가

쏘오옥 나왔네

이제 살았다 를 외치는 달팽이
새싹들이 파릇파릇한 풀밭에

놓아줬지만 봄비가 안 와서 어떡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