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한 마리
비청한희옥
단추처럼 붙어 있다
떼어보니 달팽이
싱크대와 가열대 사이에서
언제부터 살고 있었을까
몸은 물기가 말라
죽었을까 살았을까
물에 넣었더니
쫑긋한 두 눈과
촉촉한 몸뚱이가
쏘오옥 나왔네
이제 살았다 를 외치는 달팽이
새싹들이 파릇파릇한 풀밭에
놓아줬지만 봄비가 안 와서 어떡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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