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밖엔 난 몰라◇<
비청한희옥
구피 꼬물이 들이
어느새 똘망 똘망 해졌다
구피 엄마 아빠는 멍청이들
자기 새끼도 몰라보고
먹잇감인 줄 알고 꿀꺽
참으로 어이없는 열대어
엄마 구피 아빠 구피는
대놓고 사랑 놀음에 빠져
수초속에 숨지도 않고
암컷만 쫒아 다닌다
어쩌다 제가 산파가 됏는지
꼬물이들만 태어나면
아가방으로 건져
나르기 바쁘다
꼬물이들은 수초가
놀이터 인양 재롱 떨며
잘도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