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조개 잡이 소녀
비청한희옥
그때는 이 세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우리 둘 뿐이었어
우리 둘 만나라고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 발랄은 늘 나의몫
하늘의 태양도 우리 둘을 위해 빛났고
가을비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끌어당겼지
둘만의 사랑으로
어떤 어려움도 녹일 만큼의 열정이었지
세월은 계절도 바꿔버리듯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해 갔기에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이별이 찾아왔고
더 많은 바람과 별을 만났기에
쌩떼쥐베린 어린 왕자의 감성으로 글을 캣기에
매일 눈을 뜨거나 감거나 꿈길에서 진주조개 캐는 소녀가 되어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