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역에서
비청한희옥
기찻길 옆으로
매화꽃이 피어나 봄임을 알렸다
기차 탄 사람들 얼굴은
모두 봄이 아니었다
즐거운 여행이 아닌 의무감으로 몸이 움직일 뿐이라는 듯
얼굴엔 피곤해요
라고 쓰여있었다
노년의 눈봉사 부부 대화 중에 화기애애 하니
봄향기가 났다
가족의 결혼식에 참석차 가는 듯 깔끔한 정장에 정상인 아내의 배려가 매화꽃 보다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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