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봄비 한줄기

비 청 2009. 4. 17. 22:36





 봄비 한줄기

 

 

                       비청 한희옥

 

 

봄비 한줄기는 나의 정원을

새옷으로 갈아입게 하고

길 잃은 작은새 정갈하게 씻기우고

게으른 주인 원망하던 텃밭의 쑥갓

나도 꽃이 되고 싶다는듯 한숨 짓고

 

 

 

지난 겨울 잔듸 같았던

푸른 보리 싹은

긴 눈썹 휘날리며 뽐내는듯

통통한 알이 여물고

어르신네 말씀하신

보릿고개가 오늘쯤 이련가

 

 

 

도로까지 뻗은 아카시아

꽃봉오리 터뜨릴듯 말듯

연두빛 드레스 캉캉춤 추듯

 강열하게 나부끼다

때론 바람과 왈츠춤 추듯 부드럽게

 

 

 

이 비 그치면

젖은 날개 부르르털고

뽀송한 깃털 뽑내날고

초록의 드레스와

 아카시아꽃 달콤한 향기는 

바람과 사랑의 몸짓으로

더욱 정열적으로 타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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