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음에
비청 한희옥
시는 상처난 영혼의 치유사
시를 손에 넣고
눈으로 어루만지면
내 마음에 들어와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어 줍니다
시는 자유로운 영혼
시집(詩集)을 펼치면
내가 아파했던것들
그대도 똑같이 아파했던 흔적
시를 통해 소통했었네요
내심장에 꽂히는 시어(詩語)
나에게 전이(轉移)된듯
아려옵니다
삶과 죽음도 자연의 일부분이기에
너와나 느낌의 차이일뿐
그 흔적은 같구나
소나기 한줄기 시원하듯
언어로 흘러보내고나면
허전한 마음
시집이란 바구니에 담아
바람결에 날려 보내나니
낙엽지는 소식이라도 알려주오.